[00:15.612]저물녘 가지 끝에
[00:18.942]물든 빛 하나 머물다가
[00:22.322]아련히 보내는 노랫소리
[00:26.321]어느새 스미었네
[00:29.783]여린 그대 숨결이
[00:33.014]빈 밤의 공기를 적시면
[00:36.460]멈춰 선 시간의 틈 사이로
[00:40.386]번져온 빛을 보네
[00:44.874]그대는 나의 이른 여름
[00:48.195]새벽 비 냄새 같은 그늘
[00:52.361]이름도 없이 다녀가선
[00:55.305]온통 내 계절을 물들였소
[01:00.452]입술이 마르도록 부를수록 그리워서
[01:04.549]차마 세 글자 채우지 못하는 이름
[01:08.633]하늘만 맴돌다 돌아오는
[01:13.024]이 마음에 빈 숲만 남았더이다
[01:22.639]여린 그대 숨결이 빈 밤에 공기를 적시면
[01:29.483]멈춰 선 시간의 틈 사이로 번져온 빛을 보네
[01:37.297]말없이 불러도 끝없이 메아리쳐 오는
[01:41.444]차마 끊어 낼 수 없는 그리운 목소리
[01:45.697]숨결마다 푸른 꽃이 피어
[01:49.953]그 향기에 취해 비틀거리오
[01:58.483]닿지 않음이 곧 운명이라면
[02:05.452]나의 침묵은 그댈 위한 기도
[02:12.796]감히 닿을 수 없는 꿈이래도
[02:20.493]이 질긴 연을 끊지 못하리라
[02:42.710]그대는 내게만 머문 계절
[02:45.752]아물지 않을 봄의 열병
[02:50.005]놓아도 끊어지지 않던
[02:52.672]잊어도 사라지지 않던
[02:57.134]서로를 되짚어 피는 꽃이었소

저물녘 가지 끝에
물든 빛 하나 머물다가
아련히 보내는 노랫소리
어느새 스미었네
여린 그대 숨결이
빈 밤의 공기를 적시면
멈춰 선 시간의 틈 사이로
번져온 빛을 보네
그대는 나의 이른 여름
새벽 비 냄새 같은 그늘
이름도 없이 다녀가선
온통 내 계절을 물들였소
입술이 마르도록 부를수록 그리워서
차마 세 글자 채우지 못하는 이름
하늘만 맴돌다 돌아오는
이 마음에 빈 숲만 남았더이다
여린 그대 숨결이 빈 밤에 공기를 적시면
멈춰 선 시간의 틈 사이로 번져온 빛을 보네
말없이 불러도 끝없이 메아리쳐 오는
차마 끊어 낼 수 없는 그리운 목소리
숨결마다 푸른 꽃이 피어
그 향기에 취해 비틀거리오
닿지 않음이 곧 운명이라면
나의 침묵은 그댈 위한 기도
감히 닿을 수 없는 꿈이래도
이 질긴 연을 끊지 못하리라
그대는 내게만 머문 계절
아물지 않을 봄의 열병
놓아도 끊어지지 않던
잊어도 사라지지 않던
서로를 되짚어 피는 꽃이었소